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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손담비같은 평발, 하이힐은 치명적 등록일   2010-07-19
지난 14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가수 손담비가 신체의 비밀을 털어놨다. 그녀는 “평발이라 조금만 움직여도 피로감이 느껴져 원래 하이힐을 잘 신지 못하지만, 몸에 배게 하기 위해서라도 잘 때도 하이힐을 신고 잔다”며 평발임에도 불구하고 가수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하이힐을 신을 수밖에 없는 고충을 얘기했다. 하지만 그녀처럼 평발을 가진 사람이 하이힐을 신는 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까지 하는 격. 왜 그럴까?
발바닥을 옆에서 보면 둥근 아치모양이 있다. 이 아치는 몸무게의 압력을 분산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스프링 장치다. 이 아치가 사라져 발바닥이 편평하게 된 것을 평발이라고 한다.
한편, 평발과는 반대로 발의 요철이 너무 높아 생기는 요족(까치발)도 있다. 아치가 높아 체중이 고루 분산되지 못하고 발 뒤꿈치나 발 앞쪽에 체중이 몰려 기형적인 변화가 일어나기 때문에 만성적인 발뒤꿈치 통증이나 티눈이 잘 생기는 특징이 있으며, 발이 외측으로 심하게 꺾여 있는 모양이기 때문에 발목 불안정으로 인한 부상이 잦다.
손담비와 같은 평발은 아치가 없어 걷거나 뛰는 운동을 했을 때 남들보다 발의 피로나 통증을 빨리 호소한다. 또 발바닥의 긴장이 증가해 족저근막염과 발꿈치 위쪽의 아킬레스건에 염증도 잘 생긴다.
양기원 을지병원 족부클리닉 교수는 “평발인 사람이 하이힐을 신다가 실수로 접질리기라도 한다면 발목이 바깥쪽 방향으로 돌아가 완전히 뒤틀릴 위험이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평발인 사람은 일반사람들과는 반대로 발목이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으로 빠져 있기 때문. 따라서 하이힐 같이 높고 얇은 굽을 신게 될 경우 심하게 발목이 덜렁덜렁 흔들리게 된다.
양기원 교수는 “요족은 너무 발이 딱딱해서 빨리 피곤해지는 반면, 평발은 발목과 발이 너무 유연해서 빨리 피곤해진다. 따라서 평발의 경우에는 하이힐을 신더라도 발목을 잡아줄 수 있는 단단한 통굽으로 신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즉, 평발은 정상적인 발보다 움직임이 많기 때문에 부드러운 신발보다 단단하고 견고한 신발을 신어야 된다는 것. 따라서 부드럽고 굽이 없는 플랫 슈즈, 조리, 어그 부츠, 모카신 같은 밑창이 거의 없고 말랑말랑한 신발은 피하는 게 좋다.
대부분 평발은 선천성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포츠로 인해 후천적으로 일어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조인기 서울 튼튼병원 원장은 "딱딱한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바닥을 달리면 엄청난 지면 반발력이 반복적으로 발에 전달되는데 이때 아치를 받쳐주고 있는 근육과 인대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아치가 무너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장시간 서서 일하거나, 비만으로 인해 발 안쪽만 땅에 닿는 걸음걸이가 습관일 때도 평발이 생길 수 있다.

/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유미혜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