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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손가락 아픈데, 이유 없다? 등록일   2010-02-08
손가락 아픈데, 이유 없다?


손목과 손가락이 아프다면 어떤 이유 때문일까? '손' 통증에 대한 정보들을 모아봤다.
손목이 저릿하고 엄지손가락에 힘이 빠진다면? ‘수근관 증후군’
손목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쳐본 적이 있는가? 손목 통증이 하루 종일 가면서 동시에 엄지 손가락에도 힘이 없다면 ‘수근관 증후군’일 수 있다.
손목의 내부에는 신경과 혈관이 지나가는 ‘수근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손목을 쓰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하거나, 컴퓨터로 손목이 구부러진 채로 마우스 작업을 너무 많이 할 때 등의 경우 인대에 무리가 가면 보상 작용으로 점점 두꺼워진다. 이때 두꺼워진 인대가 신경을 누르면 저릿한 통증과 감각 이상을 일으킨다.

특히 엄지 손가락에 연결된 ‘엄지두덩근육’이 위축되기 때문에 손가락 중에는 엄지 손가락이 더 많이 아프다는 것이 특징이다. 손목만 아플 경우 물리치료로 호전이 되지만 엄지손가락까지 아프다면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방치해두면 손목터널을 지나가는 신경이 영구적으로 손상돼 회복이 힘들고 손바닥 근육위축이 일어나 손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평소 손목을 돌리거나 깍지를 낀 상태로 앞으로 팔을 뻗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 근육을 풀어주면 예방에 도움된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손가락 끝과 손마디가 아프면 ‘관절염’
손에도 관절염이 생길 수 있다. 아침이면 손이 뻣뻣하게 굳어 손을 쥐고 펴는 것이 힘들고, 손가락 마디에서 열이 나고 쑤시는 듯한 증상이 나타나면 손가락 관절염이다. 특히 손가락 가운데 마디와 끝 마디에서 잘 생긴다.
처음에는 물리치료와 먹는 약으로 호전 가능하지만 증상이 심할 때는 손가락모양이 변형되지 않도록 하는 보조기구를 채우기도 한다. 스테로이드성 약물을 주사해 통증을 줄이는 치료도 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가라앉고 완전히 치료됐다 하더라도 재발이 잦은 부위이므로 항상 조심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지만 ‘휴식’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기도 하다. 특히 빨래 비틀어 짜기, 언 생선 같은 딱딱한 물건 칼로 썰기, 무거운 후라이팬이나 냄비 사용 등은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손가락을 펼 때마다 딸칵거린다? ‘방아쇠 수지(手指)’
중지와 약지 손가락을 구부렸다가 다시 펴려고 할 때 저항력이 느껴지거나, 힘을 주어 폈을 때 '탁'소리가 크게 난다면 ‘방아쇠 수지’일 확률이 높다.
방아쇠 수지는 손가락으로 한 가지 동작을 과도하게 반복했을 때 손가락으로 가는 힘줄 통로에 염증이 생겨 손가락을 피고 구부릴 때마다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손가락을 펼 때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저항감이 느껴진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라고 한다. 타자치기 등 손가락을 많이 쓰는 직업, 운전기사나 수험생, 테니스 골프 선수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으며 40~50대 중년 여성에게서도 많이 나타난다.
증상이 경미할 때는 진통소염제를 먹거나 주사를 주입하기도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 국소마취를 하고 좁아진 힘줄터널을 넓혀주는 수술을 한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며 10분 정도의 짧은 수술로 교정이 가능하다. 성인에게 나타난 방아쇠 수지는 초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빠른 치료를 위해 바람직하다. 하지만 어린아이들에게 나타난 경우에는 운동치료만으로도 좋아지기도 한다.
손을 차가운 곳에 노출하지 않도록 하는 것, 손가락을 쥐었다 폈다 하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 주는 것, 미지근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마사지를 하는 것 등은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근육을 풀어줘 예방에 도움이 된다.
<도움말 = 이승용 서울 튼튼병원 관절센터 원장>


[헬스조선 배지영 기자
baejy@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