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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튼튼병원 언론보도

한번 발생하면 되돌릴 수 없는 폐기종, 그 원인과 예방법은? 등록일   2010-03-05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 32살의 박정욱씨는 오랜 실직생활을 청산하고 드디어 올 3월부터 새 직장에서 일을 하게 됐다. 입사 전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을 방문했던 박씨는 상담 결과를 듣고 깜짝 놀랐다.

박씨의 폐에서 폐기종이 발견된 것이다. 평소 담배를 많이 피워왔던 박씨는 숨이 자주 차는 편이였는데 원인은 단순한 건강 악화가 아닌 폐기종 때문이며, 한번 발생한 폐기종은 돌이킬 수 없기 때문에 평생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박씨는 크게 낙담했다.

5일 서울 튼튼병원 내과 이지은 원장을 통해 이같은 폐기종의 증상과 그 원인, 예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말을 길게 하지 못하고 중간 중간 숨이 찬다면? 원인은 폐기종

폐를 고무풍선에 비유한다면 숨을 들이 쉴 대는 흉곽을 크게 해서 풍선을 부풀게 하고 내쉴 때는 힘을 들이지 않고 풍선이 줄어드는데 이것은 폐포의 탄력성 때문이다.

폐기종은 바로 이런 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평소에는 숨이 조금 찬 것 말고는 다른 증상이 없어 잘 느끼지 못하다가 박씨처럼 건강검진을 받다가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폐기종의 원인은 대부분은 흡연에 있다. 담배 연기 속의 타르, 벤조피렌이라는 물질은 유독성 발암물질로 폐포를 손상시킨다.

담배의 연기 또한 기관지를 자극해 만성기관지염을 일으키는 등 기관지와 폐를 약화시킨다. 폐기종이 심해지면 늘어지다 못한 폐포가 터지면서 기흉이 발생하고 호흡부전으로 인해 호흡곤란이 일어나는 합병증이 생긴다.

폐기종은 한번 발생하면 현재로써는 근본적인 치료가 불가능하고 증상을 지연시키는 치료외에는 방법이 없다.

서울 튼튼병원 내과 이지은 원장은 "폐포는 몸에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 탄소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데, 폐포의 탄력성이 떨어지면서 한번 들어간 공기가 모두 나오지 못하고 폐포 속에 남아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되면 새로운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기 때문에 산소의 공급과 이산화탄소의 제거가 원활하지 않아 숨이 차게 되는데 주로 숨을 내쉴 때 호흡곤란이 심하고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근본적인 치료 방법 없어, 금연만이 살길!

폐에는 수많은 폐포가 있어 많은 수의 폐포가 늘어나기 전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데, 폐기종이 심해질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은 약 15Cm거리의 촛불도 입으로 불어서 끄기 어려운 호흡곤란이다.

가끔 숨을 내쉬는 게 버거워 손을 무릎 위에 지탱하고 팔을 뻗은 채 어깨를 치켜세우고 숨을 쉬는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산소가 부족해 입술이나 손톱의 빛깔이 푸른 빛을 띠는 청색증이 나타난다.

폐기종은 주로 중년 이후의 남성에게 많은 편이지만 흡연 연령대가 점점 어려지는 요즘은 청ㆍ장년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숨이 차면서 흉부 엑스레이에서 비정상적인 음영이 나타날 때는 폐기종일 가능성이 크다.

안타깝게도 폐포는 한번 손상되면 재생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늘어진 폐포는 탄력성을 되찾을 수 없어 폐기종의 근원적인 치료는 불가능 하다.

다만 호흡곤란을 줄이기 위해 기관지 확장제를 투여하거나, 폐기종 환자가 폐렴 등에 노출되면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호흡기 감염을 방지하는 항생제, 거담제등을 투여할 수 있다.

감염예방을 위해 폐렴 예방접종을 하고 (면역력이 저하돼 있을 경우 5년 이내 재접종) 매년 가을마다 독감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이렇듯 폐기종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간접흡연 역시 조기 폐기종을 부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금연은 필수다.

또 기관지와 폐포의 수분을 유지하기 위해 자주 물을 마셔 수분을 공급하고, 건조하지 않도록 습도를 조절해 각종 호흡기 질환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

담배연기뿐만 아니라 대기오염이 심한 곳도 폐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대기오염이 심한 곳은 피하도록 한다.

유행성 인플루엔자나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 예방접종은 그때 그때 하는 것이 좋고, 호흡기 질환에 걸리면 바로 바로 치료해서 후유증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운동은 자신의 최대 운동치의 50~60%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은데 하루 30분씩 걷기 운동을 주 3회 정도 하는 것이 추천되고 있다.

조진성기자 jingls29@newsisheal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