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자녀의 키가 부쩍 큰다거나, 또래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빠르다고 느껴진다면 성조숙증을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성조숙증이란 성호르몬이 조기 분비되면서 2차 성징이 사춘기보다 빨리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또래에 비해 초반에는 키가 크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히면서 성인이 됐을 때 오히려 키가 작아질 수 있다.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기 시작하며,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고환이 커지는 경우를 의미하는 성조숙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는 특발성 조숙증이 80% 이상 해당되며 부모의 각별한 관심으로 치료할 수 있다.

이에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성조숙증 자가진단법을 알아봤다. 여자아이는 만 8세 이전에 가슴에 멍울이 생겨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 음모가 발달하고 겨드랑이 털, 냉대하가 나타나는 경우에 해당된다.

남자아이는 만 9세 이전을 기준으로 고환이 커지거나 음경이 발달, 몽정, 음모 증상을 나타낸다. 공통 증후군으로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 치아 발육이 빠르고 머리냄새나 땀냄새가 급격하게 고약해지기 시작한다. 이외에도 여드름이 많이 나며 키가 갑작스럽게 많이 크거나 체중이 증가한다. 아울러 성적 호기심이 늘며 예민해지고 짜증이 심해진 모습을 보인다.

서울 청담 튼튼병원 키우리 성장클리닉 소아청소년과 신정연 원장은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어린 나이에 성장 속도가 급격하게 빨라지는데 연령이 높아질수록 성장 속도가 감소하고 나이에 비해 평균 키가 작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치료는 성장호르몬과는 다른 것으로 인체 내에 존재하는 GnRH(성선 자극 호르몬 방출 호르몬)의 작용을 억제해 성조숙증 진행을 더디게 만들어주는 치료요법이다"며 "골연령 진행속도, 사춘기 증상 억제 및 성장 속도를 억제한다. 치료 종료 시기는 골연령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하게 진단을 받고, 의료진과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서 신 원장은 아이가 아래 4가지 항목 중 3가지 이상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 성조숙증 호르몬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며 전문가와 상담을 권유했다.

진성 성조숙증으로 진단된 경우, 골연령이 또래에 비해 2세 이상 빠른 경우, 유전적 목표 신장에 비해 예측 성인 신장이 너무 작은 경우, 심각한 정서적, 심리적 문제를 야기 할 수 있을 때 등이다.